지난 7월 말, 다다팀은 마로니에 공원에 모였습니다. 아르코예술극장 연습실에서 진행된 연극 〈새빨간 스피도〉의 연습을 참관하기 위해서요! 연습 후에는 참관한 이들 한 명 한 명의 소감을 묻고 질의응답을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졌어요. 그 후 다다팀은 이영석 연출님, 임승태 드라마터그님과 함께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대화를 다다단께 들려드려요. 🙌

이영석 연출 (극단 신작로 제공)

이영석 연출 (극단 신작로 제공)

임승태 드라마터그 (극단 신작로 제공)

임승태 드라마터그 (극단 신작로 제공)


엥믜 🙊 안녕하세요! 다다레터를 만들고 있는 엥믜, 영, 지정입니다.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려요!

이영석 💡 저는 연출하는 이영석이고요. 연출을 해온 지는 15년 정도 됐어요. 저희 극단 이름은 신작로인데, 신작을 왕성하게 내는 극단이 아니에요. (일동 웃음)

2010년 후반, 미투 운동을 통해 ‘수면 위로 나오는 하나의 사회적 목소리에 반응하는 우리의 역할은 뭘까’ 같은 고민을 드라마터그님과 하기 시작했어요. 그중 한 가지 방법으로 생각한 게 젠더프리 캐스팅이구요. 그렇게 2018년 🎭〈비평가〉라는 작품을 올렸어요. 〈비평가〉를 계기로 최근까지 젠더프리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같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임승태 ⚙️ 저는 이번 작업에서 드라마터그랑 텍스트 번역을 맡은 임승태라고 해요. 극단 신작로에서 이영석 연출님과 작업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신작로에서 처음 같이 했었던 작업이 🎭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이라는 작품이었는데 농구 이야기였어요. 그 이후 〈비평가〉에는 권투 이야기였고요.

엥믜 🙊 오.. 계속해서 스포츠 이야기를..

임승태 ⚙️ 스포츠 연극을 하고 있네요. (ㅎㅎ)

엥믜 🙊 그러면 첫 질문부터 먼저 드릴게요. 〈새빨간 스피도〉가 루카스 네이스의 작품인 걸로 알고 있어요. 어떤 계기로, 또 어떤 과정으로 이 작품을 번역하고 공연까지 하게 되셨는지가 궁금해요.

임승태 ⚙️ 아마 2019년쯤이었을 거예요. 〈비평가〉 공연 삼연을 하고 마무리 단계쯤에 있었는데, 그다음 작업에 대해 연출님이랑 이야기하다가 제가 이 작품을 소개해드렸어요. 그즈음에 루카스 네이스의 작품에 대해서 좀 관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2018년쯤에 국내에서 루카스 네이스의 다른 작품들, 🎭 〈크리스천스〉라든지, 🎭 〈인형의 집 Part 2〉 같은 작품이 국내에 소개됐었어요. 극장에서 〈인형의 집 Part 2〉 공연을 봤었는데, 대화의 밀도가 상당히 높고 갈등을 대화로 풀어내는 기량이 상당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저 정도 쓰는 작가면 다른 작품도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다른 작품을 좀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엥믜 🙊 입덕 하신 거군요 ㅎㅎ

임승태 ⚙️ 그랬을 수 있죠. 그래서 네이스의 초기 작품들을 살펴보던 중 발견한 게 이 작품이었습니다. 스포츠계라는 다소 친숙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국내 관객 층과 맞닿을 수 있는 젊은이의 이야기라 생각했어요. 그 당시에 한국 사회에서 공정에 대한 관심도 많았었고, 스포츠계에서도 약물 도핑과 관련된 이슈가 상당히 있었잖아요. 그런 것들이 겹쳐지면서 이 이야기가 공연이 돼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출연 배우가 4명이기 때문에 극단에서 소화할 수 있는 규모라는 판단도 했었고요. 그렇게 연출님께 제안을 드린 이후 번역 작업을 먼저 하고 시간이 한참 지났어요. 중간에 코로나도 있었고, 제작비가 없어서 제작을 못하기도 했거든요. 2021년에 낭독 공연 이후 2023년에 본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엥믜 🙊 되게 오랜 기간 극을 준비하게 되신 건데, 연습 과정이나 워크숍 중 기억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셨을까요?

(영겁의 시간)

이영석 💡 너무 오래 준비했나 봐요…

임승태 ⚙️ 낭독 공연 처음 하게 된 계기랄까요? 그런 이야기 좀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